현대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문화만을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 국적 나이 등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향유하며 살아가고 있다. 이는 주류 문화 뿐만 아니라 서브컬쳐, 즉 비주류 문화 에도 해당된다.

culture
[스트릿 문화]는 서브컬쳐sub-culture라고도 불린다. 이는 대중 문화를 의미하는 팝컬쳐pop-culture와 반대의 의미를 가진 단어로 20세기 초에 사용되기 시작했다. 당시에는 (빈민가 소년들의 문화를 비하)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20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영국의 펑크*등 전통적으로 기성 세대에서 내려오는 문화/체제를 거부하는 일종의 저항 형태의 문화를 의미하는 단어가 됐다. 20세기 후반 세계화와 미디어의 발전으로 서브컬쳐는 [같은 가치관]을 가진 소수가 공유하는 문화에서 $상품화된 문화가 되어 누구나 서브컬쳐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. 대표적 예시로는 힙합이 있다.
슈프림은 뉴욕의 [케이트 보더 문화]에 뿌리를 둔 브랜드지만 슈프림의 창립자인 제임스 제비아는 (스케이트를 탈 줄 모르는) 사람이었다. 스케이트 보더 문화에 직접적으로 몸 담지 않았다는 한계를 당시의 스케이트 보더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면서 극복했지만 슈프림이 스케이트 보드 문화의 반항적*인 이미지만 이용한 것은 아닌지 의문?이 든다.
DIRT는 스트릿 문화, 그 중에서도 [스트릿 댄스]에 기반을 둔 의류 브랜드다. DIRT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모두 스트릿 댄스 신에 발을 담그고 있다. 직장 생활을 하면서 취미로 춤을 추기도 하고 전문 댄서로 크루에 소속되어 있기도 하다. 브랜드 이름은 춤을 출 때는 무조건 먼지나 때가 끼게 되는 것, 과거 스트릿 댄스를 추는 공간은 연습실이 아닌 (먼지와 흙이 가득한 길거리)였다는 것에서 파생됐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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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👀ㅔ 띄지 않는 곳에 존재하던 소수자들의 문화가 대중에게 알려지면 곧장 주목받게 된다. 정돈되고 규격화된 것들이 가득한 주류의 세계에서 서브컬쳐는 신선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. 이러한 [권위의 전복]은 특히 춤 의 영역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대표적으로 1960년대 뉴욕 퀴어queer커뮤니티에서 시작된 ‘보깅’이 그렇다. 보깅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에 발매된 마돈나 의 대표곡 {보그vogue}를 통해서이다. 마돈나의 {보그}는 ‘음지 문화’, ‘마이너’로 폄하되던 볼 문화*를 양지로 끌어 올렸고, 고유의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볼에서 보깅 댄스를 추는 댄서 를 고용했으며, 댄서들과 함께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보깅의 유행을 이끌었다. 노래의 가사 또한 보깅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.







“ 당신이 흑인이든 백인이든, 소년이든 소녀이든 상관없어요.
   지금 음악🎵이 울리고 있다면 당신에게 새로운 삶이 펼쳐질 거예요. ”

It makes no difference if you're black or white If you're a boy or a girl.
If the music's pumping it will give you new life.

1960년대 뉴욕, 퀴어 커뮤니티를 이야기할 때, [볼 문화]를 빼놓을 수 없다. 은 당시 사회적으로 소외된 흑인 및 라틴계 퀴어들이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 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. 문화는 19세기부터 뉴욕 퀴어 커뮤니티에 존재했다. 시초는 흑인들이 모이는 클럽 에서 사회가 규정한 성역할과 반대로 남성이 여성복👗을, 여성이 남성복👔을 입고 가장 멋진 복장 을 입은 사람에게 트로피🏆를 주는 ‘드래그drag’ 행사였는데 이후 규모가 커지고 볼 문화가 부흥하면서 백인의 참여가 늘어났다.

심사위원 자리에도 백인이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흑인 혹은 라틴계 퀴어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가꿔온 문화에서마저 차별받게 된다. 트로피🏆를 받기 위해서 피부를 하얗게 화장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유일한 공간에서 마저 가짜 모습을 꾸며내야 하게 되었던 것이다. 이러한 [인종 차별]에 불만을 가진 1960-1970년대 흑인 퀴어들은 다시 비백인을 위한 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 문화가 퀴어 커뮤니티에서 성장하면서 드래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로 세분화된다. 보깅은 이 과정에서 생겨난 댄스 장르이다.

*ball:무도회

초창기 볼 문화는 카테고리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드래그 위주의 문화였다. 1960년대 이후 주제가 정해져있는 볼들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화려한 분장 을 하고 걷는 것이 전부였던 초창기 볼에서 주제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형식으로 발전했다. 퀴어들은 당시의 차별로 인해 가질 수 없던 (대기업 간부👨‍💼, 회사원💼, 귀족👑과 같은 역할을 )볼에서 수행할 수 있었다. 주제 선정에 있어서 큰 제약은 없었지만 (트랜스젠더)들이 시스젠더들 사이에 섞였을 때 얼마나 티나지 않을 수 있을지를 의미하는 [Realness]는 대표적인 카테고리였다. 런웨이를 걸으며 의상과 외모 그리고 태도를 표현하는 것이 평가 기준 이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주로 잡지나 패션쇼 런웨이를 연구했다. 음악🎶에 맞춰 포즈 를 잡고 그 움직임을 연결한 것이 춤의 형태로 발전해 보깅이 하나의 댄스💃장르로 자리잡게 됐다. 볼 문화 그리고 보깅이 발전하면서 카테고리는 드레스 코드의 형태로 정착했다.

* 초기의 볼은 댄스가 아닌 (워킹과 포즈)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문화였기 때문에 현재에도 볼에 참가한다 가 아닌 볼을 걷는다 [Walk the ball / Walking]고 표현한다.

*category:주제

↔ 트랜스젠더

1960년대, 퀴어들이 (생물학적 가족)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현재에도 그러하듯 쉽지 않은 일이었다. 가족으로부터 부정당하거나 학대 당한 퀴어들은 (생물학적 가족)을 떠나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과 대안 가족을 이루었고, 이를 [하우스🏠]라 칭한다. 하우스는 보통 마더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마더는 먼저 볼을 걷고 사회를 경험한 사람이다. 이들은 하우스의 칠드런에게 의식주🍽️를 제공하고 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나아가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. 하우스 문화는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지만 마더는 당시와 동일한 역할보다는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어른 혹은 전문적인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. (House of Xtravaganza)

현대에는 어머니, 아버지 그리고 피가 섞인 자식👶으로 이루어지던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. 법률로 보호받는 가족 형태만 해도 다문화 가정 / 한부모 가정 / 입양 가정 이 있고 이 외에도 동성 부부 / 1인 가구/ 룸메이트 혹은 친구와 함께 사는 동거 가구 등 많은 형태가 있으며 대안 가족 또한 mark존재한다. 1960년대 뉴욕에 [하우스🏠]가 존재했기 때문에 많은 퀴어들은 나답게 살 수 있었다. 또한 그 공동체 안에서 생물학적 가족에게서는 얻을 수 없었던 사랑과이해,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. 현대의 사람들이 소위 정상 가족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이 아닌 다른 형태의 가족을 꾸리는 이유도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.
보깅 씬이 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은 뉴욕🇺🇸이지만 한국🇰🇷에서도 주기적으로 볼이 개최되고 있으며 보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댄서도 존재한다. 아직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‘스우파’ 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보깅을 인식하게 되었고 청하의 (stay tonight ) ( I'm ready ) 솔라의 (Colors) 등 케이팝 안무에도 보깅이 사용되고 있다. 모두 란을 마더로 둔 [House of Love] 에서 안무를 맡았다. 이 외에도 <퀸덤> 에 출연했던 해준이 마더로 있는 [House of 🌊Seas], 한국 보깅의 심볼이라 할 수 있는 UU가 마더로 있는 [House of Kitsch] 등이 한국의 대표적인 하우스이다.
흑인 문화에 기반을 둔 힙합의 브레이크 댄스와 반항적인 젊은이들의 문화였던 스케이트 보드가 (올림픽정식 종목)이 되었다. 힙합과 스케이트 보드🛹는 주류 커뮤니티에 완전히 녹아들었지만 [퀴어 문화에서 계승된 보깅]은 세계적인 팝스타의 곡에 사용되고, 케이팝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메인스트림에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다. 이는 인종🫶🏼🫶🏾🫶🏻이나 나이, 가치관을 이유로 차별하면 안된다는 윤리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반면 젠더와 섹슈얼리티🏳️‍🌈에 대한 언급은 아직도 금기시🔇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. [비주류 커뮤니티]의 문화가 메인스트림까지 확장되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.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주류 커뮤니티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 없이 그들이 만든 문화를 입맛에 맞게 가져다 쓰는 문화적 전유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.